광고

[전쟁위기] 접경지역 주민들 “전쟁 부르는 대북 전단 살포, 한미연합훈련 즉각 중단하라”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01/25 [13:17]

[전쟁위기] 접경지역 주민들 “전쟁 부르는 대북 전단 살포, 한미연합훈련 즉각 중단하라”

이인선 기자 | 입력 : 2024/01/25 [13:17]

▲ 평화와 연대를 위한 접경지역 주민, 종교, 시민사회 연석회의가 25일 오전 11시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접경지역 주민, 종교, 시민사회 기자 간담회 “전쟁을 부르는 모든 적대행위와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이인선 기자

 

평화와 연대를 위한 접경지역 주민, 종교, 시민사회 연석회의가 25일 오전 11시 광화문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접경지역 주민, 종교, 시민사회 기자 간담회 “전쟁을 부르는 모든 적대행위와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경기도 파주시 주민인 이재희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이인선 기자

 

경기도 파주시 주민인 이재희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는 대북 전단 살포의 문제점을 짚으며 “일부 종교인과 탈북자 단체들은 대북 전단 살포가 인권운동이라고 주장하지만 접경지역 주민들에게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반인권 활동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이어 “파주 시민들은 대북 전단 반대와 접경지역 평화를 걱정하며 시민행동에 나서기로 했다”라며 “평화는 누가 쥐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 강원도 철원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용빈 씨.  © 이인선 기자

 

강원도 철원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용빈 씨는 “철원지역 농민들은 민통선(민간인통제선) 군사지역을 넘나들며 농사를 짓고 있다.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군사 충돌 같은 비상시에는 긴급히 철수를 요청받거나 영농 활동에 지장을 받게 된다”라며 “전쟁이 한반도에서, 휴전선 접경지대에서 절대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연평도에서 어업 활동을 하는 박태원 씨는 서해 기상 상황 악화로 참석하지 못했으나 발언문을 보내왔다.

 

박 씨는 발언문에서 “서해에서 안전핀 역할을 하던 9.19군사합의 효력 정지 이후 불안하게나마 유지되던 서해의 평화는 더욱 불안해졌다”라며 “서해5도를 비롯한 접경지역 주민에게 최고의 주민 보호 태세는 바로 남과 북의 평화, 한반도 평화, 서해 평화다. 접경지역에 살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지금 당장 군사 훈련을 멈추고 9.19군사합의를 복원하고 남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이인선 기자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의도치 않은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졌다. 군사적인 훈련 자체가 어떻게 이번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소위 ‘힘에 의한 평화’의 결과물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한국군의 작전계획 속에 ▲수복지역에 대한 치안 질서 유지 ▲안정화 작전 ▲참수 작전 등이 있다며 “이 말은 한국의 북반부 평정과 똑같은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이 단순히 지금의 한반도 위기를 넘어서서 한반도 이상의 동북아 위협, 적이 아니어도 되는 많은 적들을 끌고 들어올 수 있다”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접경지역 일대의 전쟁 위기를 고조하는 원인으로 지적되는 정찰기 운용과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이재희 씨는 “되게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라며 “9.19군사합의에 따라 비행 금지 규정이 있을 때는 전혀 나타나지도 않았던 정찰기였다. 헬기도 잘 안 날아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자주 전방으로 왔다 갔다 한다”라고 답했다.

 

김동엽 교수는 “9.19군사합의가 있다가 없어지니 주민들의 삶이 더 불안해졌다”라며 “국민의 일상에서 안전과 생명 평화를 보장할 수 없는 게 가짜 평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