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거부권 남발 중단’,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며 대통령실에 면담을 요청하다가 연행된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5일 용산경찰서 앞에서 계속됐다.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시국농성단은 5일 오후 2시 30분부터 약 30분씩 4개 조로 나눠서 연속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단원들은 시간대마다 발언, 노래, n행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학생들을 연행한 용산경찰서를 규탄하고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1조 기자회견은 오후 2시 30분에 단원들이 노래 「투쟁을 멈추지 않으리」를 제창하면서 시작됐다.
강태웅 단원은 ‘민중의 지팡이’를 주제로 한 6행시에서 경찰의 행태를 규탄했다.
민: 민중의 지팡이인지 곰팡이인지 모르겠습니다 중: 중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의: 의자에 앉히지도 않고, 케이블타이로 손을 묶고 흉부를 무릎으로 압박하고 지: 지팡이가 썩어 문드러지지 않았습니까! 팡: 팡(팽)개쳐진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이: 이 폭력 집단 용산경찰서를 규탄하는 바입니다!
기승은 단원은 “국회는 지금 당장 윤석열을 탄핵소추하라. 이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요구이자 바람이다”라면서 “국민이 생명과 안전을 보호받지 못하고 희생되는 참사가 매년 일어나고 있다. 국민은 탄핵을 외치고 있다. 그 명령을 받은 국회의원들은 탄핵소추안을 즉각 발의하라”라고 외쳤다.
신혜선 단원과 박성원 단원도 연행된 대학생들의 조속한 석방과 김건희 특검을 촉구했다.
단원들은 연행된 대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노래 「촛불이 이긴다」도 함께 불렀다.
2조 기자회견은 오후 3시에 시작됐다.
이기범 단원은 “대통령실 앞에 ‘환영한다’는 문구가 있지만 면담 요청을 하러 간 대학생들은 끌려 나와서 24시간 넘게 경찰서 안에 갇혀 있다. 대학생들이 못 할 말을 했는가. 그렇게나 자유를 말하는 정권에서 비판의 자유는 없고, 거부권을 남발할 자유, 명품 가방을 수수할 자유, 국민을 짓밟는 자유만 있는가”라고 분노했다.
또 연행된 대학생들에게 힘을 싣는 「빛나라 청춘아」 노래 공연, 연행된 대학생 중 한 명이 경찰서 안에서 쓴 편지를 낭독하는 순서도 있었다.
2조 기자회견은 단원들이 연행된 대학생들에게도 들리도록 큰 목소리로 응원하며 마무리됐다.
오후 3시 30분에는 3조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홍석원 단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24번 사용했다. 거부권이 당연한 건지 의문이 든다”라면서 “윤석열이 이렇게 거부권을 사용하면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다. 윤석열을 대통령 자리에 있게 하면 안 된다”라고 외쳤다.
민소원 단원은 ‘애국 대학생 석방’을 주제로 7행시를 낭독했다.
애: 애국 대학생들이 국: 국가를 위해서 대: 대단한 행동을 했습니다 학: 학교도 못 가고 생: 생활비도 못 벌고 알바도 못하고 용산경찰서에 4명이 잡혀있는 상황입니다 석: 석방을 하루빨리 해줘야 알바도 하고 학교 공부도 하고 진짜 애국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방: 방긋 웃으며 힘차게 투쟁하는 우리 대학생 친구들이 하루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함께 함성을 질러봅시다
7행시의 마지막 말에 맞춰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힘차게 함성을 질렀다.
오후 4시에는 연속 기자회견의 마지막인 4조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단원들은 한목소리로 거부권을 남발하는 윤 대통령을 규탄하며 연행된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어 홍석원 단원이 연행된 대학생 1명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김용환 단원은 ‘윤석열 탄핵’을 주제로 5행시를 낭독했다.
윤: 윤석열을 탄핵하라, 김건희를 특검하라고 외친 대학생들을 왜 잡아갑니까 석: 석고대죄하진 못할망정 또다시 대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해 가는 윤석열 정권 열: 열불 난 국민들이 탄: 탄핵할 것입니다 핵: 핵 중의 핵은 탄핵입니다. 올해 안에 반드시 탄핵합시다!
연속 기자회견은 연행된 대학생들에게 힘을 주는 우렁찬 함성으로 마무리됐다.
경찰은 연속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도중 구호를 외치지 말라며 ‘경고 방송’도 수시로 했다. 하지만 경찰은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기자회견을 이어 나가는 단원들의 목소리를 막지는 못했다.
한편 6일 이른 새벽 연행된 대학생들 4명 전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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